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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사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원예 영농

가을 배추 앓이

by 노당큰형부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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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고 심으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 김장배추 계약을 하고

8월 24일부터 우리 마을은 앞 다투어

배추 모를 심은 후

예년과 달리 밭에서 더 시간을 보내며 살아야 했다

 

며칠간 계속되는 폭염으로

배추밭 두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모를 낸 배추 모종들이

하루 한 나절에 수백 포기

또 하루 지나면 백 수십 포기씩 타 죽어 나가니

 

 

마을 배추 농가들과

우리 부부도 뜨거운 한낯을 피해

죽은 배추 몇 판씩 補植하면서

올 배추 작황을 걱정하며 끙끙 앓는다

 

혹자는 매일 타 죽는 배추를 보식하고 물 대는 것에 지쳤다며

밭을 갈아엎는다고 하기도 하고...

 

노당과 시몬스도 이웃 경운기를 대고

물을 품어

(이웃들은 그냥 비닐 위에다 지나가며 살수를 하지만)

우리 부부는 비닐 멀칭 속으로 물 주느라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벌레까지 극성이니

 

진딧물, 나방이, 혹뿌리병약을 섞어

살충제 몇 통을 준다.

 

 

 

날이 어서 선선 해지고 소나기라도 몇 차례

쏟아져야 

배추도 농부도 시름 하나 덜고

배추 앓이를 그만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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