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문간방2 엄마가 말해준 6.25 참상 3 고된 피난길에 얻은 병으로 큰애(문규)가 귓병이 도져 마침내 곪기 시작하고 아픔을 호소하며 자주 울며 보챈다.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치료란 게 시커먼 이불솜을 뜯어 성냥 개피에 말아 귓속의 고름을 닦아주고 읍내에서 구해온 깅기랍(지금의 항생제)을 숟가락에 조금 찍어 다른 먹거리와 함께 입에 넣고 강제로 삼키게 할 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읍내엔 의원도 없었고 100여 리 이상 떨어진 대전에나 나가야 치료를 받을 수 있겠지만 난리통에 어디를 가서 치료를 받겠다고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 전 부터인가? 이 마을에도 배운자와 못 배운자 사이에 이념의 갈등이 암암리에 자연히 싹트기 시작했다. 우리의 피난길이 여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낮에는 국군들이 인민군에게 부역한 사람들을 잡으러 다녔고 다시 밤이.. 2022. 9. 16. 이전 1 2 다음 mor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