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당은 어려서부터 남다는 손재주가 있어
그림도 그렸지만
톱, 대패, 끌, 칼, 펜치 그리고 나무만 있으면 무엇이든 잘 만들어 냈다
오죽하면 하라는 공부와 일은 안 하고
뻬드락질(나무와 칼로 무엇이던 만드는 질)만 한다며
목수질 잘하는 놈 끼니 때우는 것 못 봤다 하셨을까?
언제인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13살에서 14살 사이였을 때
당시 아이들 말로 엠왕 총(M1 그랜드 라이플)을 만들어 쏜다며
우산대 쇠 파이프를 구해
장난감 엠왕 장총을 만들었고
노리쇠는 걸림쇠에 걸고 엄지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풀려 나가 약실의 총알 뇌관을 때리게 했다.
탄피는 대나무 붓 뚜껑에 딱총용 화약을 여러 개 까놓고 탄알은
납 구슬을 박고 뒤에 뇌관을 깡통을 오려 못 구멍을 내고
거기에도 딱총 화약을 한점 붙였더니
완전 센터화이어 탄환이 된 것이다
동네 꼬마들을 빈터에 모이게 하고 한국기계 공업의
슬라브 울타리에 과녁을 그린 후 겨냥하여
격발을 했는데 철거덕 하며 불발,
다시 노리쇠를 후퇴하고 또 방아쇠를 당겼으나 또 불발.
이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하며 탄환을 꺼내보니
노리쇠가 뇌관을 때리지 않아 뇌관 부위가 멀쩡했다
동무들 앞에서 창피한 것은 둘째
노리쇠가 뇌관을 건드리지 못해서 불발이 된 것을 알았고
이번엔 뇌관뒤에 작은 돌멩이를 하나 밀어 넣어 뇌관에 바짝 붙여 놓고
노리쇠를 뒤로 당긴 후
담벼락에 그려 놓은 표적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땅~~!!"....
번쩍 불이 튄 것과 동시
"아이쿠~"
....
천둥소리 같은 폭발 굉음 와 함께 한동안 정신이 멍~하며
세상이 깜깜해지고 반짝이는 별들이 수없이 날아다녔다
정신을 차리고서야 사고인 줄 알았고
양눈에선 물이 흐르고 있었다.
화약이 폭발할 때
노리쇠가 뒤로 밀려와 노당의 얼굴을 때릴 거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 했다.
(계속)

노당이 또 찾아간 곱창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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