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닦은 손을 보니 피는 아니고 눈물과 땀으로 젖어 있고
흐르는 물은 피는 아니었다
이마와 눈 주변에 뇌관이 터지는 후 폭풍에
탄환 뒤에 넣어둔 작은 돌이 깨지며 타깃을 겨누던
오른눈 주변과 이마로 비산 되어 충격을 준 것이다
일단
피가 안 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ㅋ~
작은 저금통을 뜯어 들고 구경하던 동무와
종종걸음으로 만석동 화수의원 2층으로 올라가 의사에게 보이니
눈은 멀쩡하고 시력도 이상이 없으나
이마와 눈주위에 박힌 작은 모래 파편들을
핀셋으로 여러 개 떼어 내고 페니시링 주사 한 대 놓고
다이아찡 연고를 발라 준다
후유증도 없고 그 일은 잊고 있었지
. . . .
이후 1967년 국민 징병 신체검사에서
特 甲종 그냥 갑종도 아니고 特자가 하나 더 붙은
몇 안 되는
신체 판정을 당당하게 받아 냈다.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가 침투한 3일 후 1월 25일
노당은 잔뜩 겁을 먹고 대한민국 육군에 입대한다.
정의롭고
쾌활하고
모범이고
그뿐인가 얼굴은 자칭, 하얀 꽃 미남으로 향도 깜은 아니었지만
소대 대표를 한번 해 보고 싶었기
일대일 대결로 지원자인 제주도 출신 고릴라를 한판으로 넘겨 버리고
소대 향도가 되었다
사격 특등 사수로서
연대와 사단 사격 대회는 항상 출전했다
사격엔 필히 지켜야 할 기술이 있다
조준 격발시엔 숨을 멈추고,
방아쇠는 나도 모르게 천천히 뒤로 당기며,
총구를 떠난 탄환이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것을 보도록
눈을 감으면 안 된다.
그랬었기에 노당은 사격 때마다 눈을 부릅뜨고 그 수많은 실탄 사격을 하며
오른 눈은 늘 격발 당시의 후 폭풍을 눈으로 받아 내야 했다
(현재의 군인은 사격용 보안경이 있는 것으로 안다)
사격을 할 때마다 격발 되어 나가는 탄환의 후 폭풍을 오른쪽 눈으로
모두 받았기 때문일까?
그래서 오른쪽 눈이 학대 받으며 고생했던
그 후유증이 지금 녹내장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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