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머스켓

 

다시 심은 샤인 머스켓

(모든 사진 클릭으로 크게보기 가능)

 

 

박문규의 정원엔 청포도와 흑포도가

매년 풍성하게 열린다

 

저 포도도 맛이 있었지만 어느 날 이웃이 보내준

샤인 머스켓을 맛 보았더니

맛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 맛은 완전 첫 경험이었다

 

냉장고에 넣고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하고 시원한 그 맛

때문에 시몬스에게

"우리 샤인 머스켓 알아보고 하나 사다 심자"

했더니 시몬스도 "오캐바리~ 😃😃😃"

 

2022년 3월 15일 예산의 5일 장날

"루산농원"(010 3744 2901)을 찾아가

지금 심고 봄에 꽃을  볼 수 있는 크기로

1주를 25,000원에 구해다 심었었다.

 

그러나 두 달이 다 되도록

눈을 터지지 않고 ...

(2022년 4월 24일 뒤뜰의 청포도는 눈이 부풀고 이렇게 터졌건만)

 

지주 파이프를 세우면 무얼 하나?

눈이 부풀고 벌어져 빨갛게 잎이 피어 나길...

 

아무리 기다려도

마디마다 봉오리 눈은 말라 가고 있었다

 

마음 조리며 두 달여를 참고 기다리다

2022년 5월 11일

전지가위로 잘라 보니 오래전에

말라 검게 죽어 있었다

 

사진을 찍어 루산 농원에 보여 주었더니 수긍을 하고

그 자리에서 명년 봄에 새로 한주를 준다고

약속을 받고

 

 

2023년 2월 20일

아침 루산농원이 문도 열기 전에 찾아가

새 주인을 기다리는 잘 생긴 아이 하나를 입양 해와

 

먼저 심었던 그 자리를 파고

물을 흠뻑 주고 심었다

 

 

 

아이야 이번 봄엔 제발

마디마다 고사리 같이 예쁜 잎이 나와 주면 고맙겠다

그 환희의 순간을 기다릴께...

 

내일은 PIPE로 네가 넝쿨을 올릴 지주를 세워 줄 거야

그러니 노당과 시몬스를 믿고

그저 살아만 다오...

 

금년이 아닌 2024년엔

박문규의 정원 "샤인 머스켓"을 맛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