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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규의정원 고추의 일생
▲비닐 온실에 파종하고 육묘땐 빠른 칼탄이 크기가
열세였지만
여름내 자라면서 다른 어느 종자보다
키도 크고 착과가 월등했지
고추밭에 밭 갈아 비닐 멀칭하고▼
가식 하고▼
모종 하고▼
말뚝 박아 줄매고
스테이플러로 결속▼
우리 마을에선
고추줄을 묶는 스테이플러를 쓰는 농가는
우리 밖에 없다
김포 살 때 구입해 쓰고 있는 스테이플러
▼
비료 주고 약 주고▼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고
다섯 번까지 수확하여
고춧가루를 내고는
다섯 번의 수확으로 고추 따기는 끝
지금도 빨갛게 익은 고추가 많이 달렸기에
이웃들이 지나가며 아직 붉은 고추가 잔뜩 달린 것을 보며 말한다
저렇게 빨갛게 익었는데 왜 안 따냐고 왜?
이 말을 들을 적마다 진짜 짜증 난다
"노당과 시몬스가 게을러서 안 딴다~!"
"왜? 따 가고 싶어?"
8월 말 이후 끝물 고추는 색깔은 곱고 좋기도 하지만
병들거나 썩은 것도 간혹 섞여 있어
중국산 고춧가루 생각이 나
우리는 무조건 소각해 버린다
말대꾸도 하기 싫다
그래서 오늘 한 곳에 모아 쌓았다가
추워지면 소각하려고
10월 9일 한글날 아침부터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한다▼
2024년 한글날 아침 07:56▼
2024 특품 햇 청정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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