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앨범을 뒤지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명찰 하나가 나와

30년 전 추억을 소환했다

 

1993년

 

과장 진급을 하고

좀 늦기는 했지만 이만 하면 잘했지 하고 출세한 줄 알았는데

내 나이에 차장도 부장도 있었고

심지어는 이사도 있었다

 

당시 과 책임자이던 윤원모 님도 그립다

만날수 있다면 따듯한 안주에

술 한잔 나누고 싶은데...

 

그해 대우자동차를 업계 2위로 올리기 일환으로

그룹사에서 1,000명을 차출하여

9월부터 12월까지 1인 10 대 계 10,000 대를 팔고

원직 복귀를 하라는 파견 발령이 났다

 

당시는 모두가 영업을 한직(좌천 정도로 생각)으로 알던 시대라

 

이제 그만 두라는 경고는 아니겠지 하는 고민 좀 하다가

4개월간 10대 팔기에 도전 금의환향을 꿈꾸며

실력 발휘 해보자고 주먹을 꽉 쥐었지

 

 처음 4개월 동안 공식 12대 비공식 4대

합 16대를 팔고

복귀를 묻는 인사부의 물음에 복귀를 거절하고

바로 직무 전환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저 명패가

노당의 빛바랜 앨범에 들어 있었다

 

서인천지점 판매과장으로

4개 팀 30여 명의 직원들과 같이

삶의 현장을 뛰었던 그 추억들..

 

진취적이며 겁 없이 살았던 그 시절로

다시는 갈 수 없는 지금은

그저 추억이라 이름 부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