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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7일 아침
어제부터 내린 하얀 눈 이불이 마을길을 덮었고
노당은 아침에 그 이불 위를 걸어간다
1947년
47살 삶을 살아온 길지 않은 세월
인천에서 태어나 선친의 고향인 충북 보은으로 6.25 피난
8일간 걸었던 200km 800리 길
그리고 50년대 수복 귀경하여 헐벗고 굶주리며 살아온
시장에서 산 항아리를 인 엄마와 아이들
버스도 태워 주지 않아 10리길을...
76년의 그 세월들의 흔적이
저 발 자국에 남아 있겠지
오늘은 내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며
걸으며 추억에 잠겨 본다
아무도 아직 걷지 않은 이길
노당이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가면서
콧노래를 부르는데...
오늘도 걷는 다마는~ 정처 없는 이발~길...
이 노래는 너무 구슬퍼
본문 내용에 안 맞아.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이것도 아니야...
원로 가수 이미자 님의
1969년 "눈길"을 들어 보세요
유튜브 발췌
오늘은
뽀드득, 뽀드득, 사박, 사박
조금 전에 걸어온 그 이불 덮인 푹신한 길을
흥얼, 흥얼 콧노래 부르며
걸어온 발자국을 따라 그림자와
함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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