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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사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집안일

시몬스의 미소

by 노당큰형부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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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우리 부부는 죽는 날까지 일 해야 하는 팔자인지

아직도 둘이 다 직장을 다닌다.

 

 

젊어선 아이들 뒷바라지로 둘이 벌어야 했고

아이들이 장성하여 제 살길 찾아 나간

지금은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여러 식구가 살던 집에 혼자 남아 지키는 것도 그랬었다.

 

사지가 멀쩡한데 놀면서 호식하는 것도 싫지만

겨우 이 나이에 벌써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될 처지라

 

직장을 얻어 출퇴근하며 시간을 아끼듯 세월을 붙잡고 산다.

 

 

 

 

우리 집은

노당의 수입은 대체적으로 재산관리, 제세금, 화재보험, 부부 생명보험, 자동차 2대 관리비

대출 잔금 이자와 상환, 병,진료비 그리고 衣食비를 제외한 모든 경비에 쓰임이고

 

시몬스의 수입은

위에 말한 비용 외에 가족의 衣食에 주로 사용한다.

 

서로의 급여에 대하여 일절 간섭을 안 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지내오던 중  

시몬스의 직장이 경영악화로

지 지난달부터 10월 초까지 40여 일을 휴직하고

회사가 근로기준법을 아는지 모르는지 휴직급여(통상임금의 70%)도 지급치 않았지만

워낙이 근면한 시몬스는 휴직기간도 빠지지 않고 일용직 알바를 다니며

살림을 꾸려 나왔다

 

오늘 아침

은행으로 입금할 

노당의 9월분 급여 봉투를 보며 하는 말

"나 5만 원만 주면 안 될까?"

하는데

 

(1950년대~사용했다)

(1960년대~ 사용했던 10원 지폐)

(위 년대와 동일)

(1970년대 사용되던 고액권 500원 지폐)

 

노당은

"왜 안 돼? 이 돈이 당신 돈이기도 한데"

쾌히 대답하고 5만 원에 만원을 더 주며

"요건 서비스야"

하며 시몬스를 보니

 

시몬스의 얼굴에도 미소가 잔잔하게 지어진다.

10만 원쯤 좀 더 줄걸 그랬나?...

 

(2012년 9월 쌍둥이 손주 백일때 시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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