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6일 다음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
떠돌이 잡견 하나가 온 마당을 누비고 다니며 신경을 쓰이게 하는데
몰골이 너무 안 되었기 측은 지심으로 먹이를 주기도 하지만
그렇게 온정을 베푸는 사람 마저도 거리를 유지하고
눈치를 보며 도망을 가 버리니까 한편으론 괘씸하기도 했고...
동네 누구도 그를 잡지 못했고 집근처를 돌며 배설을 하는등
주인의 개밥까지 먹어 버리니
늘 귀찮은 존재이기만 했다.
(2016년 9월 30일 입양한 순돌이)
아침 6시 30분
깜순이 밥을 줄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얻어먹기 위해 살짝 꼬리를 내리고 고개는 푹 숙인 채 다가오던 그 녀석
어느 날은 깔끔히 깎아 놓은 잔디밭에
밤톨 만만 한 배변 몇 개와 잔디가 노랗게 타게 배뇨를 해놓던 그녀가
한,두번이 아니기에 정말 미웠다.
목걸이와 목줄도 없고
주인도 물론 없는 강아지가 8개월 정도 떠돌아다니더니
며칠을 안 보이다가
배불뚝이가 되어 나타나
다시 문전 걸식을 하는데 측은지심이라 했던가?
아침마다 찾아와 머리는 땅에 닿을 듯 내리고 눈은
처량히 나를 올려보는데 어찌 야박하게 대할까?
따로 사료그릇을 놓고 한 줌씩 사료를 놓아주었더랬다.
(본문과 전혀 관계없는 개집 짓는 노당과 진도견 태양이 : 2017년)
그 개가 자기를 그렇게 쫓아내거나 너무 귀찮아 약(?)까지 놓던
앞 집 미라내.
그 집에 살고 있는 개집 옆에다
무허가로 보금자리를 잡고
순산을 했는데 자견이 7 미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집 주인 개도 같은 날 역시 7 미를 출산했으니
집안이 온통 개판이라며
식용견을 사육하는 집에 처분하겠다고 하는데
한 마리만 남겨 놓으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리고
이제 30일이 되어
자견 중 미백색 수컷을 한 마리 가져왔다.
(순돌이)
순돌아
잡견이면 어떠냐?
사고만 치지 말고 네 에미처럼 붙임성 좋게
할아버지와 시몬스 할머니 집에서 깜순이 누나와 행복하게 같이 살자.
(순돌이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던 진도견 깜순이)
이후 노당이 예산으로 이사 올 때까지
깜순이와 순돌이는 박문규의 정원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