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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샘 / 노당 큰 형부
벽에 걸린 달력이
봄이라 하여
마늘 덮은 보온 덮개 걷어 내니
파랗게 자란 마늘이 예뻤다

순진한 농부는
오늘도 달력에 맞춰
겨우내 키운 채종 배추와 장다리를
하우스에서
밭으로 내다 심는다

동원된 인원이
이 마을 열명 저 마을 여섯 명이
얼마나 빡 세게 일을 했는가
입속의 침은 벌써 말라
혓바닥은
모래가 더럭 더럭 하지만
쓸어지기 직전까지
채종 배추 모를 내 심고
이제 내일 물만 주면 된다고
마른 목에 술 몇 잔 넘기고
얼큰한 몸뚱이에
피곤한 눈빛마저 지쳐 쉬는데

아~
이럴 때 일기 예보는
야속하게 잘 맞는다
눈과 비가 그냥 내려주면
채종 심은 밭을 촉촉이 적셔
물 댈 걱정은 놓을 텐데
밤을 새워 쏟아지는
진눈깨비와
함박눈이
모든 밭을 하얗게 덮는다
아~ 달력보다 하루 이틀
늦게 심을걸...


빌어먹을 동장군인가
그놈의 봄 시새움에
힘들여 심은 채종이
느닷없이
닥쳐온 이 한파를 어찌 견뎌낼까
하늘은 늘 무심하더라만
순진한
농부의 가슴이 또 썩는다
아~!
세상이 왜 이래...

노당의 만사리 친구가
3월 16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고
15일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3,700평의 밭에 채종 배추와
장다리를 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3월 16일 비 대신
진눈깨비와 함박눈이 쏟아졌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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