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사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원예 영농

농부의 한탄

by 노당큰형부 2025. 3. 20.
728x90
반응형

 

꽃 시샘 / 노당 큰 형부

 

 벽에 걸린 달력이

봄이라 하여

마늘 덮은 보온 덮개 걷어 내니

파랗게 자란 마늘이 예뻤다

 

순진한 농부는

오늘도 달력에 맞춰 

겨우내 키운 채종 배추와 장다리를

 하우스에서

밭으로 내다 심는다

 

동원된 인원이 

이 마을 열명 저 마을 여섯 명이

얼마나 빡 세게 일을 했는가

입속의 침은 벌써 말라

혓바닥은

모래가 더럭 더럭 하지만 

 

쓸어지기 직전까지

채종 배추 모를 내 심고

이제 내일 물만 주면 된다고

 

마른 목에 술 몇 잔 넘기고

얼큰한 몸뚱이에

피곤한 눈빛마저 지쳐 쉬는데

 

아~

이럴 때 일기 예보는

야속하게 잘 맞는다

 

눈과 비가 그냥 내려주면 

채종 심은 밭을 촉촉이 적셔

물 댈 걱정은 놓을 텐데

 

밤을 새워 쏟아지는

진눈깨비와

함박눈이

모든 밭을 하얗게 덮는다

 

아~ 달력보다 하루 이틀

늦게 심을걸...

 

빌어먹을 동장군인가

그놈의 봄 시새움에

힘들여 심은 채종이

느닷없이

닥쳐온 이 한파를 어찌 견뎌낼까

 

하늘은 늘 무심하더라만

순진한

농부의 가슴이 또 썩는다

 

아~!

세상이 왜 이래...

 

 

 

 

노당의 만사리 친구가

3월 16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고

15일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3,700평의 밭에 채종 배추와 

장다리를 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3월 16일 비 대신

진눈깨비와 함박눈이 쏟아졌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728x90
300x250

'원예 영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냄새가 구수(?)한 거름  (51) 2025.03.27
고추의 성 장  (54) 2025.03.25
보리수 를 ...  (68) 2025.03.09
25년 농사 돌격 앞으로~!  (80) 2025.02.25
이 생명 다 하여  (68) 2025.02.21

노당큰형부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