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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라 하기에
올 3월에 듣보잡 뿌리 하나
볼품없는 칡뿌리 같이 생긴 것을 얻어와
100리터 고무 물통을 묻고
논흙 퍼다 뿌리를 묻으며
부래옥 장화 한송이 얻어 같이 물 위에 띄웠다.
4월 들어 작은 잎들이 나와 물에 뜨기 시작하더니
5월에 내가 "연"이로다 하며
쑥쑥 자라는 연
물에 띄워 놓은 부래옥잠화▼
간밤에 내린 비가 얼굴에 고이니
그 물을 털어 내지 못하고 숨을 쉰다
▼
8월 초하루
그 밑에
보라색으로 곱게 물든 부래 옥잠화 한송이가 고개를 내밀었다
바람 따라 한들 한들 춤을 추며
박문규의 정원 작은 연못의
연은 바람따라 이렇게 세월을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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