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사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이것이 인생

세상을 원망하랴 ?

by 노당큰형부 2022. 11. 18.
728x90
반응형

 

한가한 토요일 오전

시몬스와 오랜만에 데이트하며 안경점엘 들려

시력과 안경을 감사하고 나와 

시간도 남고 또한 점심시간이라...

약 10km 정도 거리에 있는

김포시 통진 시장의 미트 샐러드로 시몬스 차의 방향을 바꿨다

(19,000원/1인 의 행복)

 

다른 것은 안 먹는다

목젖까지 차게 오로지 쇠고기로만 점심을 해결하고

더 이상 목으로 넘길 수가 없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는 부르고 소화는 시켜야지...

해결 방법은 아이쇼핑 겸 통진 시장을 한 바퀴 돌며 눈요기를 한다.

 

시장 안에 뽕짝 가요가 구성지게 울려 퍼지는데

전파사에서 나는 소린가?

하고 둘러보았더니 아니더란 거지...

 

그런데

아차~~~!!! 이런,

소리가 요란한 밀차의 옆을 지나쳐 갔다.

이 모습은 불편한 상태가 아니다

 

자동차 고무 쥬브로 양 무릎을 칭칭 감은 다리로

배를 깔고 양팔로 기어서 한 뼘, 또 한 뼘 엠프가 실린 밀차를 밀고 가며

구걸을 하는데

아니 솔직히 말해 구걸이 아니고 그냥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가련다~♬ 떠나련다~~♬

 

 

지나쳐 말없이 걷다가 그가 자꾸 떠 올라 시장을 걷는 내내

마음에 걸려 편하질 안았다.

아 이 불 공평한 세상

세상을 원망하랴

이 나라 정부와 위정자들을 원망할까?

 

나는 있던 없던 따듯한 곳에서 점심을 기름진 고기로 배 터지게 먹었건만

저이는 찬밥에 김치쪼가리라도 허기를 때웠을까?

시장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

다행히도 그가 

엉금엄금 저만치서 기어가고 있었다.

 

시몬스에게 지폐 한 장을 받아 들고

내 주머니의 주화 몇 잎과 그 장애인의 모금(?)함에  넣어 주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하며

연거푸 사례하는 그는 추위로 얼굴의 반은 가렸지만

육, 칠십은 되었을 얼굴이 하얀 할머니이시다.

그래서 한번 놀라고, 돈을 넣으며 본 모금함

모금함에 빼곡한 돈이 기십만원은 넘어 보인다

이 벌이도 수입이 꽤 짭짤한 모양이다, 대박~~!!

시몬스에게 말했다.

"시장마다 저런 걸인이 하나씩 있다니 참 웃기지?

돈도 많이 들어 있던데"

 시몬스의 대답,

저 사람들 저돈 다 자기 것 아니야,

어떤 나쁜 인간이 앵벌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야"

 

뭐라고? 앵벌이 하는 거라고?

 

 

 

   유정천리 / 김연자

https://youtu.be/TprCbCe1k7E

 

 

 

 

 

 

 

 

728x90
300x250

'이것이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SLR 필카를 버렸다  (117) 2022.11.28
썩을 년 넘 들  (87) 2022.11.26
"삶"  (74) 2022.11.14
白眉가 되면서  (81) 2022.11.10
이렇게 살았다 4 두번째 운전면허  (108)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