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곳
돈을 쓰거나 받는 장소
그리고 시장의 한쪽 끝
거기엔 노당이 있었다.
(10월 29일 김포 하성 시장)
(10월 30일 강화 함허동천 오름길)
11월 27일 12시
(김포 대곶면 대곶 농협 앞길)
마수거리도 못 했는데 점심은 먹지 말고 버틸까? 하다가
날은 차갑고
뱃속이 허~ 하니 추위가 더 춥게 느껴지기에
점심을 거를 순 없고
길 건너편 포장마차를 쳐다보니 빨간 천에 하얀 글씨로 내려쓴
정종, 어묵, 소주, 순대, 닭발이 보인다
(군 복무 시절 자주 찾았던 그 포장마차? 이건 완전 환상이다)
순간 결심이 섰다
"그래 소주 한 컵 하고 어묵 두 조각이면 요기는 되지"
하며 허기를 채우기도 하고
어느 날은 점심에 자리를 비울 순 없으니
노당의 사업장인 좌판으로 배달시킨 자장면을 먹기도 했다.
11월 17일 대곶 농협 옆길, 자장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지
(자장면 배달 오토바이가 찍어 준 사진)
2010년 12월 4일
목도리를 찾는 단 한 사람의 손님이라도 맞으려고...
기다리는 마음 무료 하기에
때로는 XX교회 김 X환 목사의
"예수님을 잘 믿는 길"이라는 책도 펼쳐 보고
조선 블로그 불친 정규웅 님의
"글 속 풍경 풍경 속 사람들" 도 읽으며 시간을 보내 보지만
집에서 목을 길게 내놓고 기다리고 있을
하나뿐인 사랑하는 시몬스가 생각나
글이 눈에 안 들어온다
목도리 한 개라도 더 팔아 보려고 까짓 추위쯤이야 하며
이를 악 물고 자리를 끈질기게 지켜 내지만
어둠이 시작되고 인적이 뜸 해지는 오후 6시
다른 장사들도 파장을 하니
勞堂도 낯이 짧은 계절을 한탄하며
어쩔 수 없이 이제 철시를 해야 하겠다.
결산해보니
이것저것 빼고
주머니에 2 만원이 남아 있었다.
노당의 사전엔 허탕은 없으니까
여보~!
나 지금 들어 갈게~!
아~~!!
근대 왜 이러지?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공연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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